체육교육

스포츠는 인권이다! - 학생선수 학습권을 중심으로 - (스포츠혁신위원회 토론회 발표자료)

임성철

2019-10-10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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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선수

 

 

스포츠는 인권이다!

- 학생선수 학습권을 중심으로 -

 

임 성 철 (경기 광문고)

 

본 토론회에 참여하는 토론자로서 학교 운동부를 수년 간 지도해보았던 현장의 체육교사의 경험을 바탕으로 학생선수 학습권에 관한 견해를 정리해보았다. 그리고 현재 재직하고 있는 경기 광문고 축구부 학생선수들의 공부와 운동을 병행하고 있는 상황을 소개하고자 한다.

 

1. 공부하는 학생선수의 실현은 학생선수 스스로의 판단과 결정으로 실현될 수 있다. 학생선수 주변의 사람들이 공부하는 학생선수를 강조하기 전에 학생선수 스스로 자신의 인생을 위해서 스스로 학업에 열심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 , 여기에서 모든 학생선수가 공부에 열정을 갖는 것은 쉽지 않고 꼭 그럴 필요도 없다. 학생선수 스스로 자신의 삶을 생각하면서 공부에 대한 우선순위를 정할 수 있어야 한다. 학생선수에 따라서는 전 교과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려워 선택과 집중을 해서 몇 개의 과목을 선별하여 학업에 매진하는 것도 학생선수에게 좋은 학습방법이 될 수 있다.

 

2. 공부와 운동을 병행하고자 하는 학생선수들이 학교운동부 지도자, 학부모, 동료 학생선수들에 의해서 학습권을 박탈당하거나 방해받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공부를 열심히 하고자 하는 학생선수가 운동부지도자, 동료 학생선수, 선생님들, 가족들에게 격려를 받고 응원을 받는 문화가 필요하다. 학생선수가 공부를 열심히 해서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을 이상하게 바라보는 시각을 바꾸어야 한다.

 

3. 최저학력제도의 획기적인 개선이 필요하다. 고등학교 평균이 1/3이라는 기준이 적정한 것인가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 고등학교 평균이 1/3이라는 기준은 지나치게 낮아서 최저학력제도가 학생선수들이 학업에 열의를 갖게 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최저학력제도가 학생선수의 학업을 독려하고 학습에 대한 동기를 부여하기 위해서는 최저학력의 기준을 현재보다 상향할 필요가 있다.

 

4. 학생선수가 수업일수의 1/3까지 대회 및 훈련에 참가할 수 있도록 허용한 제도는 공부하는 학생선수를 위한 국가정책기조에 반하는 제도로 시급한 제도개선이 필요하다. 이 제도가 도입된 2018년부터 정규수업이수를 하지 않고 훈련에 참가하는 학교 운동부들이 크게 늘어났다. 지각, 조퇴, 결과 1회가 결석의 1/3일로 계산되기 때문에 1년 내내 출석인정 조퇴를 하고 훈련을 하여도 수업일수의 딱 1/3이 된다. 이 제도는 학생선수를 운동하는 기계로 만드는 시대착오적 제도이므로 제도의 수정이 시급하다.

 

5. 공부와 운동을 병행하는 학생선수를 위해서는 대학의 체육특기자 선발제도에 큰 변화가 필요하다. 많은 대학에서 시행하고 있는 경기실적 중심의 체육특기자 선발하는 방식은 공부하는 학생선수라는 국가정책에 부합하지 않는다. 학업성적, 학생생활기록부(출결, 봉사, 교과세특 등); 경기실적 등의 항목이 포함될 필요가 있다. 제시된 모든 항목이 체육특기자 선발의 중요한 요인으로 활용되어야 한다. 특정 영역만 중요하고 다른 영역은 형식적으로 포함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6. 운동부 중도포기 및 중도탈락 학생을 지원하는 교육정책이 필요하다. 우리나라에서 학생들이 운동을 한다고 하면 부모님들이 반대하는 경우가 많다. 반대하는 가장 큰 이유는 운동을 하다가 그만두었을 때 사회에 적응을 못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기 때문이다. 각 경기 단체나 문체부에서는 우수한 선수를 양성하기 위한 지원은 하고 있지만 중도포기 및 중도탈락 학생에 대한 지원은 매우 부족한 상황이다. 운동부 중도포기 및 중도탈락 학생들이 학교생활이나 사회생활에 잘 적응 할 수 있도록 교육청 차원의 노력도 필요하겠지만, 경기 단체나 문체부 차원에서의 지원도 필요하다. 향후에 17개 시도교육청 학교체육진흥회에 운동부 중도포기 및 중도탈락 학생 지원센터를 만들어 학습 상담 및 지원, 진로 상담 및 교육활동을 실행할 것을 제안한다.

 

7. 공부하는 학생선수 문화를 만들어가기 위해서는 출전제한이 등의 제제를 가하기보다 우수한 학생선수들을 위한 장학금 지급이나 학교운동부 우수 운영학교에 대한 예산지원의 강화 등의 정책이 필요하다. 잘못된 것을 제재하고 규제하는 것 못지않게 잘하고 있는 것을 격려하과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음의 사례는 토론자가 근무하고 있는 경기 광문고 축구부 학생선수들의 이야기이다. <1>2018년 광문고 축구부 3학년 전체 학생선수들의 3년간의 내신 성적의 변화와 대학진학 결과를 정리한 것이다.

 

 

<1> 2018학년도 광문고 축구부 3학년 입학 후 전 교과 성적변화

(2016 2018)

성명

1학년 1학기

1학년 2학기

2학년 1학기

2학년 2학기

3학년

1학기

대학진학결과

(*표시는 일반전형)

6

*

79.1

81.2

77.8

69.3

80.2

세종대

6

*

42.3

41.9

46.9

53.0

52.3

선문대

7

*

전학

47.9

49.7

45.3

43.7

중앙대

7

*

47.7

44.6

44.4

46.3

47.6

카톨릭관동대

8

*

전입

82.9

79.3

74.2

82.1

*강남대

8

*

40.2

31.8

37.6

34.5

38.0

홍익대

8

*

91.1

93.6

95.6

93.5

97.1

*인하대

9

*

56

58.4

59.5

53.8

60.2

아주대

9

*

43.9

40.9

47.2

43.8

50.9

아주대

10

*

89.6

93.8

94.7

91.5

91.4

*경인교대

10

*

42.3

42.1

44.8

47.4

53.0

K.C

11

*

46.4

42.2

46.5

47.5

54.6

상지영서대

12

*

44.8

41.3

42.9

42.5

42.2

상지영서대

학년 평균

70.1

67.7

68.1

65.7

64.7

학생선수의 평균성적이 꾸준히 향상되었고 학년 전체 학생의 평균과의 차이가 점점 줄어감.

학년평균 축구부평균

13.43

10.58

9.11

8.58

3.68

 

 

본 토론자 축구부를 담당하는 이현우 선생님과 2018학년도 3학년 축구부 학생선수들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아래의 내용은 광문고 축구부 3학년 학생선수들에 대한 축구부 담당 이현우 선생님의 이야기를 정리한 것이다.

 

대부분의 운동부 학생들은 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학업과 더 멀어지는 경우가 일반적입니다. 반면에 광문고 학생들은 입학 후 첫 성적에서 2년이 지난 지금까지 성적이 많이 나빠지지 않았다는 것이 우수한 점으로 볼 수 있습니다. 광문고 축구부 학생들은 한 달에 4~5회 정도 5~6교시 이후 연습경기에 나가는 것 이외에는 7교시까지 수업을 받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운동부 지도자들이 공부하는 학생선수를 만드는데 적극입니다. 운동이후 야간에 자율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을 주고 있으며 성적이 우수한 몇 명의 학생들은 새벽까지 감독 방에서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또한 연습경기나 훈련이 계획되어 있더라도 시험기간이거나 수행평가기간일 경우 학생 자율적으로 연습(경기) 참가여부를 결정할 수 있습니다. 기존 운동부 운영방법과는 다른 공부하는 학생선수의 취지에 맞는 운동부 운영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성적이 매우 우수한 학생들은 고등학교에 입학 할 때부터 광문고가 7교시까지 수업을 다 듣는 것을 알고 학업과 운동을 병행하고자 입학한 학생들입니다. 대학진학은 특기자 전형뿐만 아니라 체육교육과와 같은 일반전형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최저학력 정책은 운동선수출신 교사로서 공감하고 지지하는 바입니다. 그러나 출전제한과 같은 제제를 가하기보다 우수학생들에 대한 장학금이나 우수 운영 학교에 대한 예산지원이 전폭적으로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추가로 고입 및 대입 특기자 선발 시 학생부나 내신 성적(최저학력제)을 필수 반영하도록 한 정책이 잘 정착되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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