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광문고등학교 체육교사 이현우입니다.

광문고는 보통의 인문계고등학교로서 별도내신산출 등을 하지 않고 전체 학년 대상으로 성적을 산출하는 일반적인 고등학교입니다.

인터뷰 대상 학생은 본교를 졸업한 축구부 학생으로 2019학년도 인하대학교 체육교육과 입학하였습니다.

인하대학교는 축구부가 없는 학교이기 때문에 일반전형(학생부종합전형)으로 합격하였으며 현재 대학을 다니며 K3팀에서 운동을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인터뷰 내용

가. 학생선수로서 현재의 내신 성적을 받은 비결을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첫 번째 이유로는 꾸준함인 것 같다. 나는 초등학교 때부터 축구부에 들어가서 운동을 하였는데 축구부에 들어가는 조건으로 공부를 놓지 않는다고 부모님과 약속을 하였다. 그래서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에서 배워야 할 것을 착실히 배우면서 진급했기 때문에 고등학교에 와서 기초가 부족하지 않아서 공부하기 훨씬 수월했던 것 같다.

두 번째 이유는 누가 시켜서 한 것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공부했기 때문에 좋은 성적을 거둔 것 같다. 솔직히 중학교 까지는 내가 축구만 해도 충분히 프로선수로 성공할 자신이 있는데 왜 공부를 하라고 하는지 이해가 가질 않았다. 중학교 까지는 그냥 시켜서 공부를 한 것 같다. 그런데 고등학교 1학년, 2학년을 부상으로 대부분을 쉬게 되면서 내가 이렇게 축구를 못하게 되면 어떻게 살아가야 할 까 두려움이 몰려 왔다. 그 때, 부모님과 주위 사람들이 왜 공부를 해야 한다고 이야기 했는지 깨닫게 되었다. 그 이후로는 누가 시켜서가 아닌 정말 내 스스로 필요성을 느껴서 공부를 했고, 자발적으로 공부를 하니 성적이 비약적으로 오르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수업시간에 집중하고 교과서를 여러번 본 것이 도움이 되었다. 교과서 위주로 수업시간에 열심히 듣는다고 말하는 것이 뻔한 대답처럼 들릴 것이다. 하지만 축구부는 학원이나 사교육을 받을 여건이 되지 않기 때문에 수업시간이 유일하게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다. 그리고 시간도 적었기 때문에 많은 참고서 보다는 교과서를 여러번 보았다. 비록 여건이 부족해서 수업에 집중하고 교과서만 본 것이지만 오히려 이렇게 공부한 것이 성적향상에는 많은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나. 공부를 열심히 했던 이유는 무엇인가요?

운동선수들에 대한 인식을 바꿔보고 싶어서 공부를 더욱 열심히 했다. 학교에 다니면 선생님들은 축구부 학생들은 공부는 안하고 운동만 하는 골칫덩이라고 선입견을 가지고 있고 사회에서도 운동선수라고 하면 머리는 비었다 라고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나만 해도 중학교 2학년 새 학기 첫날 내가 축구부라는 이유만으로 사고치지 말고 수업시간에 너무 자지 말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나를 처음 봤는데도 말이다. 그래서 이러한 생각이 옳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 공부를 열심히 했다. 광문고를 보면 이런 선입견 없이 바라봐 주시고 전체적인 인식이 바뀌는 것 같아서 뿌듯한 마음도 있다.

또 다른 이유는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기 위해서 열심히 공부를 했다. 내가 지금 해야만 하는 공부를 미리 해두면 미래에 수십년 동안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지금 하고 싶은 일만 한다면 미래에 내가 해야만 하는 일을 하면서 쫒기든 살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지금 몇 년만 열심히 하면 나중에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데 방해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으로 열심히 공부했다.

마지막 이유는 주변 환경이었던 것 같다. 부모님도 그렇고 친척들과 친누나가 좋은 학을 나와서 원하는 일을 하고 좋은 대우를 받는 모습을 봐왔다. 그래서 나도 좋은 대학에 가면 조금 더 나은 삶을 사는데 도움이 될것이라고 생각했다. 또한 주변의 친척이나 누나가 좋은 대학에 가서 나도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는 생각도 약간 있어서 더욱 공부를 했다.

다. 공부를 열심히 하도록 동기를 부여한 사람은 누구이고 그이유는 무엇인가요?

첫 번째는 부모님이시다. 부모님께서는 내가 하고 싶은 것이 있으면 무조건 하게 해주시고 사야할게 있다고 하면 필요하면 사라고 나의 의견을 무조건적으로 존중해 주셨다. 그랬기 때문에 그 믿음에 보답할 방법은 학업과 축구에서 노력해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 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두 번째는 함께 공부하는 축구부 친구들이다. 만약 나혼자 공부했다면 하기 싫은 날에는 그냥 쉬었을 것이다. 그런데 친구들과 함께 했기 때문에 하기 싫은 날에도 조금이라도 더 하게되고 즐겁게 공부를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라. 자신의 수업태도가 어땠는지 말해주세요~

앞에서 말했듯이 수업시간이 나에게는 교과 내용을 배울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이었기 때문에 최대한 집중해서 들었고 선생님께서 하시는 말씀을 빼먹지 않고 기억하려고 노력했다. 그리고 수업이 끝나면 필기 하지 못한 것은 없는지 확인하기 위해서 친구의 필기를 보며 다시 한번 점검했다. 하지만 매일 세 번씩 운동을 했기 때문에 몰려오는 졸음을 참지 못할 때도 있었다. 그래서 나는 졸음이 올 때면 키높이 책상에서 공부를 하며 졸음을 쫒았다. 또한 나는 사교육을 받지 못했기 때문에 궁금증을 풀 길이 학교에 계시는 선생님들 밖에 없었다. 그래서 질문이 생기면 즉시 질문을 하였고 질문을 해서 졸음을 쫒는 효과도 있었다. 수업에서 빠진 날에는 친구들의 필기를 베끼고 선생님께 찾아가 내가 해야 할 것이 없는지 여쭤보았다.

마. 방과 후 운동부 활동이 끝난 후 자기주도 학습은 어떻게 실천했는지 말해주세요~

평소에는 저녁운동이 끝난 후 씻고 나면 10시 30분이 되어서 그때부터 공부를 한다. 감독님 방에서 공부를 하였고 시간은 잠이 올 때까지 하는데 보통 1~2시까지 한다. 시험기간이 되면 운동시간 외에는 모두 공부하는데 사용하고 밤을 새워서 까지 공부를 한 날도 많다.

바. 운동부 감독님께서 공부와 운동을 병행하는데 어떤 도움을 주었나요?

감독님께서 적극적으로 도와주셨다. 감독님의 방을 내주셔서 마음껏 공부를 할 수 있었고 공부하는데 필요한 것이 생기면 최대한 도와주려고 하셨다. 코치님께서도 밤늦게까지 공부하는 것을 이해해주셨고 부족한 수면을 채울 수 있도록 새벽운동을 빼주셨다. 다른 학교와 다르게 공부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셨고 많이 도와주셨다.

사. 부모님께서 공부와 운동을 병행하는데 어떤 도움을 주었나요?

부모님께서는 공부와 운동을 병행하는데 모든 지원을 다 해주셨다. 내가 공부 할 수 있는 여건도 최대한 만들어주시고 공부와 운동 외에는 내가 걱정할 것이 없도록 전폭적으로 도와주셨다. 내가 초등학교 때부터 공부를 하면서 운동을 해왔던 것도 부모님의 도움이 없었다면 절대 하지 못했을 것이다.

아. 공부를 소홀히 하고 있는 학생선수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나도 중학교때까지만 해도 공부의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했다. 그런데 부상을 당해보니 내가 운동만 하면서 평생을 살아갈 수 없다는 것을 느꼈다. 물론 운동을 가장 열심히 해야 하고 운동선수로 성공하는 것이 첫 번째 목표인 것은 당연한 것이지만 운동선수는 활동할 수 있는 기간이 길어야 30대 후반이기 때문에 그 후의 수십년을 살아가는 방법도 대비해 놓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솔직히 말해서 고등학교 때부터 시작하기에는 힘든 과목도 있지만 몇몇 과목들은 노력만 한다면 충분히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다고 생각한다. 공부를 위해 밤을 새울 정도는 아니더라도 수업 시간만이라도 열심히 임한다면 성적도 오르고, 축구 뿐만아니라 다른 경험을 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